100409 : 2:05 pm // 안녕, 홍콩!

Hello Roaming/Nikon FE 2010. 6. 16. 23:54

pm 12:45 HK 도착

드디어 홍콩이로구나!

 


호주도착해서 안 것인데, 사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 하더군...
(잘못하면 호주 공항에서 끌려 갈뻔했다)
어쨋건 홍콩에선 아무도 나를 저지 하지 않았지.
왠지 좀 칙칙한 느낌이 물씬 풍기고 각양각색 사람들이 많았던 공항.

pm 2:05

 

이게 왠일... ?

의외로 내 손짓 발짓급 영어가 통했다! - 그래 그땐 그렇게 생각했지 뭐니-

처음엔 소심하게 굴었지만, 자신감 급상승!

그래- 이대로만 가면 된다는 거지!

그리하여 information 아가씨에게 무려 어디로 갔다가 언제 돌아오고,

어디로 가면 7시간 동안 구경하기 좋은지 문의도 했다고!

 

무사히 환전도 했다!!

도저히 물가 감이 안잡혀서 - 물론 사전에 단 한톨도 조사하지 않았었지! - 안 해온 이유도 있지만,

도착해서 분위기 봐서 하기로 한건 잘한 것 같다.

 

생각보다 공항에서의 시간이 오래걸려서,

침샤추이에는 정말 잠시 들리는 정도가 될 것 같아 딱 4만원만 환전했다.


 


2층 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

어머, 2층 버스라니! 나 이런거 처음보는데!!!

흠흠 난 시크하니까 우와- 같은 것은 하지 않을 테야.

버스비 편도 $33

 


아직 제법 쌀쌀하고 전혀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기세인 한국에 비해

홍콩은 좀 후덥지근하고, 흐렸다 -

바로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반팔로 갈아 입어 주었지!

 

홍콩공항의 화장실은!

도대체 이거 누구생각인거지?

 

완전 나쁜아이디어의 자동 물내리기 장치를 보았다.

남자화장실의 소변기 자동 물내리기 처럼 볼일을 다보고 일어서면 물이 쏴- 나오는데...

물도 엄청 튀고, 슥- 지나가는데 물이 뿜어져 나오고-

게다가 노란색이 남아있었어! ;ㅁ;

물내려가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불쾌지수가 마구 치솟는다.

 

난 또 여기서 사용자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게 더 나은 디자인일까 고민하고,

어떻게봐도 여자가 직접 디자인 하진 않았을꺼야- 하면서-

그만 그만, 쉬자쉬자.

 



2층 버스를 탔으니, 역시 2층에 올라가 주었는데-

차들의 색이 몹시 알록달록하고 우리와 도로의 차들이 반대 방향으로 다녀서 이상해!

꺄- 신기해- 하지만 신기해 하지 않을꺼야.

꺄- 신기해 하고 싶어…

 

pm 3:00

 




홍콩은 알록달록한 곳이었다.

외국인들이 엄청 많고, 버스 정류장도 엄청 많아-

엄청 높은 아파트들에 집밖으로 주렁주렁 매달린 빨래도 엄청 많아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바랬지만, 알록달록하고 몹시 정신없고 바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사전지식없이 와 주었던 지라.

적당한 길에 내려서 적당히 배회하다가 적당한 식당을 찾.... 지 못하는 것이다!

식탐조차 별로 없는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서성이고 있었다.

그리고 배가고파 지쳐가는거지...

결국 뭘 먹어야 할지 모르는 나는 이대로 맥도날드행인가.

말도 안되 ㅠㅠ

 


방황하며 이름 모를 광장에서 이름 모를 사람들 속에 섞여서 먼산을 보고 있던 와중에 
저~ 지척에서 해성처럼 나타난(?) 멋진 중년 비지니스맨 아저씨 두분이 한국말로 대화하며 걷고 있는 장면 발견!
배고픈 아이의 귀가 쫑긋 해지며- 손만 뻗으면 한국이있구나~

역시 음식은 무리하여 도전하지 않는게 좋다- 고 급히 정하고 달려가 두분에게 적당한 음식점을 여쭤봤더니,
흔쾌히 근처의 식당을 추천해주시더라-

저어기 노란간판 집인데... 나 이렇게 복잡한 한자는 모른다고!
 



분위기는 내가 상상한 홍콩의 식당느낌과 비슷- 나의 훌륭한 상상력이란...
혼자 식사중인 비지니스맨들과 우르르 여행객들 그리고 수십가지메뉴에
세월과 많은 손님을 거쳐 이래저래 이빠진 그릇과 낡은 테이블... 그리고 돼지기름 냄새!!

추천메뉴도 받아서 "미트 볼 누들"에 도전!

 


캬~ 국물맛 좋고!

면발은... 칼국수 1/3 두께의 팔랑하려고 하는 면인데 이게 쫄깃하진 않지만 꼬들하고 미끌허니 씹는 맛이 특이해-
 
아무튼 처음 먹어보는 홍콩스러운 맛일꺼야...

가격은 $32.

하지만 미트볼은 코를 막고 먹어야 했다!

도대체 뭘로 만든거냐 이것은!

어쨋건 살코기는 아니었어…

절대 남기지 않겠어- 의 일념으로 미트볼을 다 먹어주었더니,

속이 울렁울렁 한 것이-

입가심으로 길거리 과일쥬스도 도전!

 

의외로 먹히는 영어 덕분에

급 우쭐해져서 쥬스가게 아줌마에게 추천 메뉴까지 물었다!

 


싱타푸~라는 희안한 생김새의 과일 (종단면으로 자르면 불가사리 모양이 될 것 같았어) 과

그에 비해 너무 평범하게 생겨서 이름을 잊은 길쭉하고 초록하며 작은 배 같은 과일을 섞어 쥬스를 만들면!

>_<b 찡긋! 하며 아주머니가 엄지를 치켜세워 주었지.

이거이거 만국 공통 찡긋 우쭐 제스쳐인데~

 

그 맛은 오렌지 쥬스에 당도 조금과 신맛 거의를 빼고 물로 약간 희석한 것에

잔디 또는 샐러리나 애호박을 약간 첨가하여 갈아만들면 만들수 있을 것만 같은 맛이었다.

 

아줌마 라이어~~~~~~!!


다음부턴 나의 경험과 소신을 믿으리라...  

그렇게 먹거리들에 약간의 실패를 했지만, 배가 부르니까 :9




어딜가나 이놈의 가라오케란!!! 이 예쁜 아가씨들은 다 어디서 오는 것이냐 - 
신화랑 클럽 뉴 파리? 알 수 없는 조화지만, 
유혹의 도시로구나!

아니아니. 난 저렴하게만 느껴지는 마사지에 몹시 유혹을 느꼈었지...

알록달록하고 시끌시끌한 홍콩은 먹거리 실패의 우울함따위 금방 날아가는 곳이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쉽게 한국음악을 들을 수 있었어!
'노바리노바리노바리~'
멀리 와서 들으니, 이렇게나 즐겁고 흥겨울 수가 있나.

나의 시간은 길지 않았기 때문에
공항으로 돌아오는 버스표를 사기위해 영어 몹시 잘하게 생긴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더니,

왠걸 나의 기대를 져버리곤 영어는 한톨도 못해서 손짓발짓하며 인도사람들 앞으로 나를 안내해주었다.
아저씨! 인도사람말고 버스표 사는곳 !! -_-

어쨋건 인도사람들 덕분에 무사해진 나는 몹시 기뻐 입으로는 "Thank you~" 라며,
몸은 나도 모르게 90도로 연거푸 배꼽 인사를...

때문인지, 한국사람이냐고 묻는 구나!
"Yes, I am! I'm a Korean!!"
이거!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문장이잖아 :^) 엣헴!

얼떨결에 악수도 하고, 맞절도 하고,
아무튼 나, 좀 대견해진 기분이었어. 

결국 충동구매 조차 할 줄 모르는 소인배 (시간만 있었다면 마사지 유혹에 넘어갔을 지도 모르지만) 로밍은  $248 소심하게 바꿨는데도 불구하고 $130 이나 남겨서 공항으로 돌아간다.
'오호호 많이 남아버렸으니 어쩐다?' 라는 생각도 물론 했었다. (결국 다행이었지만)
 





안녕 침샤추이-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보자고!
그땐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도 만끽해주겠어.
라며, 그때까진 몹시 즐거웠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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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8

100409 : 9am

Hello Roaming/Nikon FE 2010. 6. 16. 16:01

am 9:05 출발


인천공항

am 9:45

비행기가 걸어가고 있다. 20km/s 으로...

이... 이거- 나는 거 맞지?

게다가 멈췄어!!!

 

벌써 도착한거냐? 응!?

출발하고 비행기까지 탔는데 실감이 안난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왜? 갑자기!
 

몇년동안 줄기차게 말해오던 일이지만, 정작 행동은 스스로에게도 몹시 급작스러웠기에
 
마음먹고 이 자리에 있기 까지 도대체 무슨일들이 일어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러기로 한 것 그렇게 된 것이다.

무모하다고? 응.

그런데 나는 왜 무모하면 안되는지 모르겠다.

어디론가 다른 나라로 떠나면 뭔가 다를줄 아느냐? 라는 말도 들었었다.

그건 좀 대답이 애매하다. 어디로 가건 가지 않건, 나는 고여 있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가고 시간이 가는 만큼 모든건 변한다.

그리고 나는 집착하지 않으니까 -
 
도망치냐고? 응.

그리고 어떤 문제로 부터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고,


지금부터 3시간 동안 홍콩으로 가는데...
 
아침에 공항에서 급히 검색해서 오탑오버 7시간 동안 홍콩의 "침사츄이"에 가보기로 했다.

나리타를 경유할 것을...

벌써부터 물밀듯이 몰려오는 후회라니-
 

급작스러웠던 만큼 이것 저것 고려하지 않고 모든 걸 다 무작정 결정했더니...

홍콩에 가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홍콩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홍콩말은 단 한마디도 모르는데~

 

니하오마!

 

아차, 거긴 영어도 쓰던가!?

나의 훌륭한 표현력과 그 길이가 손가락 한마디도 안되는 영어단어 나열 능력으로

홍콩에서의 7시간을 무사히 버텨주마!
 

자- 나는 마음의 준비가 다 됐습니다! 이제 어서 출발해도되요-


아... 갑자기 배아픈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아. 허리도 아프고...

또- 목이랑 어깨도 아프고!

안갈래~~ 못가 안되 내려줘! ;ㅁ; 



아직까지는 아시아나 항공 디자인이 젤 예쁘다!
 

안녕~ 한국!

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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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8

100523 // 파라마타 공원 나들이

Hello Roaming/Banana 2010. 6. 4. 03:18

자연을 사랑하는 오지- 라고 했던가!

여긴, 어딜 가나 작고 큰 공원들이 많다.

집 근처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만해도 3군데- 지만,

그 중 제일 크고, 해질녘 홀로 시도 했다가 몹시 무서워서 실패한 파라마타 공원에 다시 도전하러 갔다.

오늘은 아직 훤-하고, 게다가 싸부님과 주인님도 있으니 하나도 무섭지 않아!

 

라는 이유로 가보고 싶었기도 했지만,

얼마전 마사장이 우리(우리지만 나는 빼고)를 위해 차를 사 주었지!

그래서 주인님의 퀘스트로 공원까지 주행하기를 넣었기에 …

어찌되었건!

 


날씨가 한쪽면은 무척좋았다.

다른 면은 구름-

어딘가 언뜻 보면 윈도우xp 의 기본 배경 같은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그 와 같은것을 마음껏 보고 싶다면 뉴질랜드에 가보란다-

그래 , 뉴질랜드는 조금 따뜻해지면 가보기로 하고!


 


공원이잖아?

공원안에 집도 있다.

풀밭에 양이나 말들이 뛰어 놀고 있..

으면 그럴싸하겠지만, 사실 그런것들은 없고,

한 낮에 바비큐 파티를 하던 여러 가족 무리들이 조금씩 철수 하는 듯한 광경은 여기저기 있었지.

 

 

그리고 놀이터!

말도 안되게 어린이용 놀이기구를 타다가 나무발판위에 양 정강이로 착지 해주었다.

너무 아파서 눈물흘리며 공원이 떠나가라 깔깔거렸지…

덕분에 약간의 시선끌기 성공! (시선 끌어서 어쩔껀데!!)

 

 

그리고 뭐, 공원답게 자연스럽게 강도 흐르고 있다.

이름 모를 새들과 오리 그리고 갈매기(?) 그리고… 비둘기 들이 포동포동하게… :9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은 오리와 비둘기에게 과자를 나눠주고 있었지…

단지 새우x이 아니라- 감자칩따위라는 것이 다르지만-

어쨋건 새들에게 엑스트라 푸드를 먹이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것과 멀지 않은가?

새들에게 수동적인 자유를 주는 것이 진정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냔 말이다!

감자칩 공장이 망하면 비둘기까지 멸망하는 먹이사슬의 생태계가 제대로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저 나는 비둘기가 좀 싫을 뿐이고)

그리고 어딜가나 요즘 꼬마들은 좀 건방지고 무섭다.

확실히… 무서워.

그리고 말도 나보다 훨씬 잘하잖아-

 

 

액션에 강한 싸부님과 주인님…

그리고 오지 필수품 thongs!

난 아직 made in korea가 또렷하게 박힌 삼디다스를 고집하고 있지만,

4계절 내도록 플립플롭 하나면 오케이라는데- 삼디다스도 물론 플립플롭 인 거지-

 

 

그리고 크리켓 경기중인 빨간 청년들…

 

 

주둥이가 뾰족한 새-

새나 고양이의 사진을 찍기 위해선 역시, 다가가지 않는척 딴청을 부리며 슬금슬금 다가가서 찍어야 하는거지!

제목은 모르겠지만, 강가에서 자주 볼 수있다.

물위를 날아서 고기를 낚아먹는 날렵한 놈!

 

 

그리고! 이건 바로 박쥐열매!

가슴에 붉은 털을 가진 박쥐가 열매처럼 주렁주렁-

고작 나무 하나의 끄트머리에 이정도 이건만,

이런 나무 수그루에 서식지삼아... 온통 주렁주렁-

이렇게 모여 있으니 깨어 있는 놈들도 제법있어서 역시 몹시 시끄럽다.

하지만, 표지판엔 박쥐들 근처에서 떠들지 말라고…

가까이 가서 보면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쳐다보는 놈도 있었다.

 

박쥐…

그 아이들-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귀엽게 생겼어.

 

산책보다는 옮겨다니며 앉아서 멍하게 먼 하늘 보다가 배가 고파옴에 따라,

공원나들이는 이쯤에서 끝.

 



집으로 돌아오며 급히 찍은 공원 (보행자용) 입구-

가을이 깊어지고, 기회가 되면 또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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