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09 : 9am

Hello Roaming/Nikon FE 2010. 6. 16. 16:01

am 9:05 출발


인천공항

am 9:45

비행기가 걸어가고 있다. 20km/s 으로...

이... 이거- 나는 거 맞지?

게다가 멈췄어!!!

 

벌써 도착한거냐? 응!?

출발하고 비행기까지 탔는데 실감이 안난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왜? 갑자기!
 

몇년동안 줄기차게 말해오던 일이지만, 정작 행동은 스스로에게도 몹시 급작스러웠기에
 
마음먹고 이 자리에 있기 까지 도대체 무슨일들이 일어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러기로 한 것 그렇게 된 것이다.

무모하다고? 응.

그런데 나는 왜 무모하면 안되는지 모르겠다.

어디론가 다른 나라로 떠나면 뭔가 다를줄 아느냐? 라는 말도 들었었다.

그건 좀 대답이 애매하다. 어디로 가건 가지 않건, 나는 고여 있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가고 시간이 가는 만큼 모든건 변한다.

그리고 나는 집착하지 않으니까 -
 
도망치냐고? 응.

그리고 어떤 문제로 부터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고,


지금부터 3시간 동안 홍콩으로 가는데...
 
아침에 공항에서 급히 검색해서 오탑오버 7시간 동안 홍콩의 "침사츄이"에 가보기로 했다.

나리타를 경유할 것을...

벌써부터 물밀듯이 몰려오는 후회라니-
 

급작스러웠던 만큼 이것 저것 고려하지 않고 모든 걸 다 무작정 결정했더니...

홍콩에 가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홍콩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홍콩말은 단 한마디도 모르는데~

 

니하오마!

 

아차, 거긴 영어도 쓰던가!?

나의 훌륭한 표현력과 그 길이가 손가락 한마디도 안되는 영어단어 나열 능력으로

홍콩에서의 7시간을 무사히 버텨주마!
 

자- 나는 마음의 준비가 다 됐습니다! 이제 어서 출발해도되요-


아... 갑자기 배아픈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아. 허리도 아프고...

또- 목이랑 어깨도 아프고!

안갈래~~ 못가 안되 내려줘! ;ㅁ; 



아직까지는 아시아나 항공 디자인이 젤 예쁘다!
 

안녕~ 한국!

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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