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05 / 파라마타강의 석양

Hello Roaming/Banana 2010. 5. 19. 00:27

 

파라마타 강의 산책로는 언제든 아름답지만, 특히 석양때가 좋다.
물론 여기 처음 오고 한동안 나는, 있지도 않은 소녀스러운 감성으로

해질녁만 되면 하늘을 보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껴댔었다.

 

벌써 감흥이 떨어진 건 아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적응 말라는 성숙씨의 말은 이해했다.

아마 감흥이 없어지면, 여행에 의미가 없어질테니- 너무 적응해버리진 마란 소리였던것 같다.

그 뜻이 정확하게 어떤것이었건 간에 나는 재빨리 적응하고 있지만,

감동적인것은 감동적인것이다.

 

해질녁 달려나가 벤치에 앉아서 차분히 해지는 것을 보고 있을 때의 그 평온함은...

항상 처음들은 그러하듯이 그리울 테지. 이 곳...

 

산책이 취미는 아니지만?

왜! 난 요즘 좀 한가한 사람이니까-

한번은 해지는 쪽으로 한번은 그 반대쪽으로 길게 걸어가봤는데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

중간중간 조형물과 상세한 지도가 또 인상적이었다. 그래, 친절해~

심심하지 말라는 거지?

 

사진찍은 곳에서는 시티까지 가는 페리를 탈 수도 있지!

그건 완전 멋졌어.

한시간 남짓 걸리는데 하버브릿지 아래를 지나서 오페라 하우스 바로 근처 까지 데려가 주는 훌륭한 노선이다.

그리고 파라마타강에서 출발해 바다로 데려가 주지-

 

두달후면 다른 동네로 주거지를 옮길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파라마타로 다시 올 일은 없겠지...

세상은 넓고, 호주도 넓으니까-

 

그 때 까지 나의 석양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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