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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pm 12:45 HK 도착
드디어 홍콩이로구나!
호주도착해서 안 것인데, 사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 하더군...
(잘못하면 호주 공항에서 끌려 갈뻔했다)
어쨋건 홍콩에선 아무도 나를 저지 하지 않았지.
왠지 좀 칙칙한 느낌이 물씬 풍기고 각양각색 사람들이 많았던 공항.
pm 2:05
이게 왠일... ?
의외로 내 손짓 발짓급 영어가 통했다! - 그래 그땐 그렇게 생각했지 뭐니-
처음엔 소심하게 굴었지만, 자신감 급상승!
그래- 이대로만 가면 된다는 거지!
그리하여 information 아가씨에게 무려 어디로 갔다가 언제 돌아오고,
어디로 가면 7시간 동안 구경하기 좋은지 문의도 했다고!
무사히 환전도 했다!!
도저히 물가 감이 안잡혀서 - 물론 사전에 단 한톨도 조사하지 않았었지! - 안 해온 이유도 있지만,
도착해서 분위기 봐서 하기로 한건 잘한 것 같다.
생각보다 공항에서의 시간이 오래걸려서,
침샤추이에는 정말 잠시 들리는 정도가 될 것 같아 딱 4만원만 환전했다.
2층 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
어머, 2층 버스라니! 나 이런거 처음보는데!!!
흠흠 난 시크하니까 우와- 같은 것은 하지 않을 테야.
버스비 편도 $33
아직 제법 쌀쌀하고 전혀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기세인 한국에 비해
홍콩은 좀 후덥지근하고, 흐렸다 -
바로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반팔로 갈아 입어 주었지!
홍콩공항의 화장실은!
도대체 이거 누구생각인거지?
완전 나쁜아이디어의 자동 물내리기 장치를 보았다.
남자화장실의 소변기 자동 물내리기 처럼 볼일을 다보고 일어서면 물이 쏴- 나오는데...
물도 엄청 튀고, 슥- 지나가는데 물이 뿜어져 나오고-
게다가 노란색이 남아있었어! ;ㅁ;
물내려가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불쾌지수가 마구 치솟는다.
난 또 여기서 사용자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게 더 나은 디자인일까 고민하고,
어떻게봐도 여자가 직접 디자인 하진 않았을꺼야- 하면서-
그만 그만, 쉬자쉬자.
2층 버스를 탔으니, 역시 2층에 올라가 주었는데-
차들의 색이 몹시 알록달록하고 우리와 도로의 차들이 반대 방향으로 다녀서 이상해!
꺄- 신기해- 하지만 신기해 하지 않을꺼야.
꺄- 신기해 하고 싶어…
pm 3:00
홍콩은 알록달록한 곳이었다.
외국인들이 엄청 많고, 버스 정류장도 엄청 많아-
엄청 높은 아파트들에 집밖으로 주렁주렁 매달린 빨래도 엄청 많아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바랬지만, 알록달록하고 몹시 정신없고 바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사전지식없이 와 주었던 지라.
적당한 길에 내려서 적당히 배회하다가 적당한 식당을 찾.... 지 못하는 것이다!
식탐조차 별로 없는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서성이고 있었다.
그리고 배가고파 지쳐가는거지...
결국 뭘 먹어야 할지 모르는 나는 이대로 맥도날드행인가.
말도 안되 ㅠㅠ
방황하며 이름 모를 광장에서 이름 모를 사람들 속에 섞여서 먼산을 보고 있던 와중에
저~ 지척에서 해성처럼 나타난(?) 멋진 중년 비지니스맨 아저씨 두분이 한국말로 대화하며 걷고 있는 장면 발견!
배고픈 아이의 귀가 쫑긋 해지며- 손만 뻗으면 한국이있구나~
역시 음식은 무리하여 도전하지 않는게 좋다- 고 급히 정하고 달려가 두분에게 적당한 음식점을 여쭤봤더니,
흔쾌히 근처의 식당을 추천해주시더라-
저어기 노란간판 집인데... 나 이렇게 복잡한 한자는 모른다고!
분위기는 내가 상상한 홍콩의 식당느낌과 비슷- 나의 훌륭한 상상력이란...
혼자 식사중인 비지니스맨들과 우르르 여행객들 그리고 수십가지메뉴에
세월과 많은 손님을 거쳐 이래저래 이빠진 그릇과 낡은 테이블... 그리고 돼지기름 냄새!!
추천메뉴도 받아서 "미트 볼 누들"에 도전!
캬~ 국물맛 좋고!
면발은... 칼국수 1/3 두께의 팔랑하려고 하는 면인데 이게 쫄깃하진 않지만 꼬들하고 미끌허니 씹는 맛이 특이해-
아무튼 처음 먹어보는 홍콩스러운 맛일꺼야...
가격은 $32.
하지만 미트볼은 코를 막고 먹어야 했다!
도대체 뭘로 만든거냐 이것은!
어쨋건 살코기는 아니었어…
절대 남기지 않겠어- 의 일념으로 미트볼을 다 먹어주었더니,
속이 울렁울렁 한 것이-
입가심으로 길거리 과일쥬스도 도전!
의외로 먹히는 영어 덕분에
급 우쭐해져서 쥬스가게 아줌마에게 추천 메뉴까지 물었다!
싱타푸~라는 희안한 생김새의 과일 (종단면으로 자르면 불가사리 모양이 될 것 같았어) 과
그에 비해 너무 평범하게 생겨서 이름을 잊은 길쭉하고 초록하며 작은 배 같은 과일을 섞어 쥬스를 만들면!
>_<b 찡긋! 하며 아주머니가 엄지를 치켜세워 주었지.
이거이거 만국 공통 찡긋 우쭐 제스쳐인데~
그 맛은 오렌지 쥬스에 당도 조금과 신맛 거의를 빼고 물로 약간 희석한 것에
잔디 또는 샐러리나 애호박을 약간 첨가하여 갈아만들면 만들수 있을 것만 같은 맛이었다.
아줌마 라이어~~~~~~!!
다음부턴 나의 경험과 소신을 믿으리라...
그렇게 먹거리들에 약간의 실패를 했지만, 배가 부르니까 :9
어딜가나 이놈의 가라오케란!!! 이 예쁜 아가씨들은 다 어디서 오는 것이냐 -
신화랑 클럽 뉴 파리? 알 수 없는 조화지만,
유혹의 도시로구나!
아니아니. 난 저렴하게만 느껴지는 마사지에 몹시 유혹을 느꼈었지...
알록달록하고 시끌시끌한 홍콩은 먹거리 실패의 우울함따위 금방 날아가는 곳이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쉽게 한국음악을 들을 수 있었어!
'노바리노바리노바리~'
멀리 와서 들으니, 이렇게나 즐겁고 흥겨울 수가 있나.
나의 시간은 길지 않았기 때문에
공항으로 돌아오는 버스표를 사기위해 영어 몹시 잘하게 생긴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더니,
왠걸 나의 기대를 져버리곤 영어는 한톨도 못해서 손짓발짓하며 인도사람들 앞으로 나를 안내해주었다.
아저씨! 인도사람말고 버스표 사는곳 !! -_-
어쨋건 인도사람들 덕분에 무사해진 나는 몹시 기뻐 입으로는 "Thank you~" 라며,
몸은 나도 모르게 90도로 연거푸 배꼽 인사를...
때문인지, 한국사람이냐고 묻는 구나!
"Yes, I am! I'm a Korean!!"
이거!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문장이잖아 :^) 엣헴!
얼떨결에 악수도 하고, 맞절도 하고,
아무튼 나, 좀 대견해진 기분이었어.
결국 충동구매 조차 할 줄 모르는 소인배 (시간만 있었다면 마사지 유혹에 넘어갔을 지도 모르지만) 로밍은 $248 소심하게 바꿨는데도 불구하고 $130 이나 남겨서 공항으로 돌아간다.
'오호호 많이 남아버렸으니 어쩐다?' 라는 생각도 물론 했었다. (결국 다행이었지만)
안녕 침샤추이-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보자고!
그땐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도 만끽해주겠어.
라며, 그때까진 몹시 즐거웠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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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am 9:05 출발
인천공항
am 9:45
비행기가 걸어가고 있다. 20km/s 으로...
이... 이거- 나는 거 맞지?
게다가 멈췄어!!!
벌써 도착한거냐? 응!?
출발하고 비행기까지 탔는데 실감이 안난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왜? 갑자기!
몇년동안 줄기차게 말해오던 일이지만, 정작 행동은 스스로에게도 몹시 급작스러웠기에
마음먹고 이 자리에 있기 까지 도대체 무슨일들이 일어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러기로 한 것 그렇게 된 것이다.
무모하다고? 응.
그런데 나는 왜 무모하면 안되는지 모르겠다.
어디론가 다른 나라로 떠나면 뭔가 다를줄 아느냐? 라는 말도 들었었다.
그건 좀 대답이 애매하다. 어디로 가건 가지 않건, 나는 고여 있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가고 시간이 가는 만큼 모든건 변한다.
그리고 나는 집착하지 않으니까 -
도망치냐고? 응.
그리고 어떤 문제로 부터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고,
지금부터 3시간 동안 홍콩으로 가는데...
아침에 공항에서 급히 검색해서 오탑오버 7시간 동안 홍콩의 "침사츄이"에 가보기로 했다.
나리타를 경유할 것을...
벌써부터 물밀듯이 몰려오는 후회라니-
급작스러웠던 만큼 이것 저것 고려하지 않고 모든 걸 다 무작정 결정했더니...
홍콩에 가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홍콩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홍콩말은 단 한마디도 모르는데~
니하오마!
아차, 거긴 영어도 쓰던가!?
나의 훌륭한 표현력과 그 길이가 손가락 한마디도 안되는 영어단어 나열 능력으로
홍콩에서의 7시간을 무사히 버텨주마!
자- 나는 마음의 준비가 다 됐습니다! 이제 어서 출발해도되요-
아... 갑자기 배아픈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아. 허리도 아프고...
또- 목이랑 어깨도 아프고!
안갈래~~ 못가 안되 내려줘! ;ㅁ;
아직까지는 아시아나 항공 디자인이 젤 예쁘다!
안녕~ 한국!
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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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자연을 사랑하는 오지- 라고 했던가!
여긴, 어딜 가나 작고 큰 공원들이 많다.
집 근처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만해도 3군데- 지만,
그 중 제일 크고, 해질녘 홀로 시도 했다가 몹시 무서워서 실패한 파라마타 공원에 다시 도전하러 갔다.
오늘은 아직 훤-하고, 게다가 싸부님과 주인님도 있으니 하나도 무섭지 않아!
라는 이유로 가보고 싶었기도 했지만,
얼마전 마사장이 우리(우리지만 나는 빼고)를 위해 차를 사 주었지!
그래서 주인님의 퀘스트로 공원까지 주행하기를 넣었기에 …
어찌되었건!
날씨가 한쪽면은 무척좋았다.
다른 면은 구름-
어딘가 언뜻 보면 윈도우xp 의 기본 배경 같은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그 와 같은것을 마음껏 보고 싶다면 뉴질랜드에 가보란다-
그래 , 뉴질랜드는 조금 따뜻해지면 가보기로 하고!
공원이잖아?
공원안에 집도 있다.
풀밭에 양이나 말들이 뛰어 놀고 있..
으면 그럴싸하겠지만, 사실 그런것들은 없고,
한 낮에 바비큐 파티를 하던 여러 가족 무리들이 조금씩 철수 하는 듯한 광경은 여기저기 있었지.
그리고 놀이터!
말도 안되게 어린이용 놀이기구를 타다가 나무발판위에 양 정강이로 착지 해주었다.
너무 아파서 눈물흘리며 공원이 떠나가라 깔깔거렸지…
덕분에 약간의 시선끌기 성공! (시선 끌어서 어쩔껀데!!)
그리고 뭐, 공원답게 자연스럽게 강도 흐르고 있다.
이름 모를 새들과 오리 그리고 갈매기(?) 그리고… 비둘기 들이 포동포동하게… :9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은 오리와 비둘기에게 과자를 나눠주고 있었지…
단지 새우x이 아니라- 감자칩따위라는 것이 다르지만-
어쨋건 새들에게 엑스트라 푸드를 먹이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것과 멀지 않은가?
새들에게 수동적인 자유를 주는 것이 진정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냔 말이다!
감자칩 공장이 망하면 비둘기까지 멸망하는 먹이사슬의 생태계가 제대로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저 나는 비둘기가 좀 싫을 뿐이고)
그리고 어딜가나 요즘 꼬마들은 좀 건방지고 무섭다.
확실히… 무서워.
그리고 말도 나보다 훨씬 잘하잖아-
액션에 강한 싸부님과 주인님…
그리고 오지 필수품 thongs!
난 아직 made in korea가 또렷하게 박힌 삼디다스를 고집하고 있지만,
4계절 내도록 플립플롭 하나면 오케이라는데- 삼디다스도 물론 플립플롭 인 거지-
그리고 크리켓 경기중인 빨간 청년들…
주둥이가 뾰족한 새-
새나 고양이의 사진을 찍기 위해선 역시, 다가가지 않는척 딴청을 부리며 슬금슬금 다가가서 찍어야 하는거지!
제목은 모르겠지만, 강가에서 자주 볼 수있다.
물위를 날아서 고기를 낚아먹는 날렵한 놈!
그리고! 이건 바로 박쥐열매!
가슴에 붉은 털을 가진 박쥐가 열매처럼 주렁주렁-
고작 나무 하나의 끄트머리에 이정도 이건만,
이런 나무 수그루에 서식지삼아... 온통 주렁주렁-
이렇게 모여 있으니 깨어 있는 놈들도 제법있어서 역시 몹시 시끄럽다.
하지만, 표지판엔 박쥐들 근처에서 떠들지 말라고…
가까이 가서 보면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쳐다보는 놈도 있었다.
박쥐…
그 아이들-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귀엽게 생겼어.
산책보다는 옮겨다니며 앉아서 멍하게 먼 하늘 보다가 배가 고파옴에 따라,
공원나들이는 이쯤에서 끝.
집으로 돌아오며 급히 찍은 공원 (보행자용) 입구-
가을이 깊어지고, 기회가 되면 또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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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략 한달 가량 놀다 보니- 온 몸이 근질 근질 한 참에,
문득 떠오른 생각이 마켓에다가 뭔갈 팔아 보는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더 있으랴~
무늬 없는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다 내다 팔기로 했다.
물론 재미로! 아냐, 이거 아마 세컨 잡! 아니 써드 잡?
아무튼...
하지만 이거이거 제법 남는 장사라 부담도 없겠다 싶어서-
조금 진지하게 보통 토요일 마다 열리는 paddington market으로
stallholder market 사전조사에 나섰다!
날씨도 기가 막히게 좋다!!!
호주에선 해마다 썬글라스 사라고 국가에서 돈도 준단다.
햇살이 무섭게 강렬하기 때문에 그럴만도 하겠다~
Roxy는 이래뵈도 우리동네 Pub이야-
낮에는 밥을 팔고 밤에는 술마시고 춤추며 광란의 밤을 보내는 곳이다.
클럽치곤 지나치게 단정하게 생겼다.
train을 타고 씨티에 있는 패딩턴 마켓에 가보기로 했다.
여긴 서울로 치면 센트럴 시티 같은 곳.
응, 그냥 고속버스터미널 같은 곳.
거지꼴을 하고 큰 베낭을 둘러멘 유럽애들이 바글한 곳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재밌지만...
한눈팔면 안되.
씨티에는 많은 동양인들을 볼 수 있다지만...
그래, 어딜가나 한국인, 중국인, 인도인 들은 콸콸 넘친다.
이것 보라지- 나루토!
반갑다 나루토!!!
파란건 시티투어 트레인, 빨갛고 알록달록한건 시티투어 버스-
저거 타면 시티를 뱅글뱅글 돈다는데-
서울의 시티투어 버스를 떠올려 보면 ... 디자인이 참 유치발랄하다 싶다.
물론 난 서울의 시티투어 버스 조차 타보지 않았으니, 저건 절대 타지 않겠어!
시티에서 버스를 타고 15분정도 가서 패딩턴 마켓에 도착!!
이 큰 파라솔이 stall!!
역시 알록달록한 현수막!
그리고 여기와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어떤사람은 헐벗고다니고 어떤사람은 털옷외투입고 다닌다 @_@
도대체 기후를 예측할 수 없으나, 낮에는 초 가을 아직 추위가 오기전 쯤 이랑 비슷 한 듯 하다.
저기 저- 너덜너덜 하게 널려있는 티셔츠들은 $40 인데!! (4만원돈)
자신감 급 고양 되면서,
나 티셔츠 팔다가 떼부자 되는건 아니겠지? ;ㅁ;
그리고 꼬맹이와 다큰여자개 치와와!
그리고 마켓안에 꼬꼬마들을 위한 놀이터 시설-
그리고 실은 사전조사 보단 구경하느라 더 정신 팔려 있던 주인님과 바나나는...
그리고 후기를 위한 사진을 꾸준히 찍기엔 주의력이 부족한 나는...
마켓에 풍부한 수공예 장신구와 장식품 , 그리고 모자!!! 에 정신이 팔려 이미 조사는 재빨리 하고 집어 치운지 오래-
과연 ... 몇장이나 팔 수 있을 런지-
그리고 다시 시티에 돌아와 귀여운 버스 발견!
네네, 명절(!?) ... 크리스마스나 안작데이 등에 밖을 배회하는 귀여운 초록 애벌레 버스(마음대로 이름 붙이고) 발견!
이 여행자 할아버지 내가 사진기 들이 대니 왠지 카메라를 의식해 주었어.
할아버지 찍는거 아닙니다!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돌아오는 길에 해는 지고...
사전조사 끝!
이제 그림만 그려대면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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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03 // 커피머신! (0) | 2010.05.19 |
글
파라마타 강의 산책로는 언제든 아름답지만, 특히 석양때가 좋다.
물론 여기 처음 오고 한동안 나는, 있지도 않은 소녀스러운 감성으로
해질녁만 되면 하늘을 보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껴댔었다.
벌써 감흥이 떨어진 건 아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적응 말라는 성숙씨의 말은 이해했다.
아마 감흥이 없어지면, 여행에 의미가 없어질테니- 너무 적응해버리진 마란 소리였던것 같다.
그 뜻이 정확하게 어떤것이었건 간에 나는 재빨리 적응하고 있지만,
감동적인것은 감동적인것이다.
해질녁 달려나가 벤치에 앉아서 차분히 해지는 것을 보고 있을 때의 그 평온함은...
항상 처음들은 그러하듯이 그리울 테지. 이 곳...
산책이 취미는 아니지만?
왜! 난 요즘 좀 한가한 사람이니까-
한번은 해지는 쪽으로 한번은 그 반대쪽으로 길게 걸어가봤는데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
중간중간 조형물과 상세한 지도가 또 인상적이었다. 그래, 친절해~
심심하지 말라는 거지?
사진찍은 곳에서는 시티까지 가는 페리를 탈 수도 있지!
그건 완전 멋졌어.
한시간 남짓 걸리는데 하버브릿지 아래를 지나서 오페라 하우스 바로 근처 까지 데려가 주는 훌륭한 노선이다.
그리고 파라마타강에서 출발해 바다로 데려가 주지-
두달후면 다른 동네로 주거지를 옮길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파라마타로 다시 올 일은 없겠지...
세상은 넓고, 호주도 넓으니까-
그 때 까지 나의 석양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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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호주의 첫번째 직업은 바리스타로 마음을 먹었더니,
린지언니님이 기꺼이 한수 가르쳐 주기로 했다.
싸부님네 마사장(마이클이지만 우리는 그를 마사장이라 부른다)에게 에스프레소 머신을 빌려와서는 주방에 대략 연습장을 설치!
$50 짜리 저렴한 놈이라 스팀도 에스프레소도 조금 시원하지 않지만 어쩔수없지-
에스프레소 머신과 사이좋게 지내며 즐거웠던
올슨다방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약간 손을 풀었더니-
에스프레소 뽑는것과 우유거품내는것은 그럭저럭 되던데?
우쭐우쭐!
하지만 라떼아트는 도저히 안되겠어 ;ㅁ;
가만히 생각해보면 올슨다방시절에도 썩 훌륭한 그림은 못만들어 냈던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3리터짜리 우유를 두통이나 썼는데도 썩 나아지지 않는 모양새...
그래, 지금은 사진 보다는 조금 나아졌으니까-
희망을 잃지 않겠다!
쨋건 오늘 또 3리터 한병을 사왔으니,
줄기차게 실패한 커피 마셔주는거다!
집안 가득 커피향이 나는게 나쁘지만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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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싸부님 회사 오너 마사장이 추천해준 초콜렛 가게를 다녀왔다!
입구의 커다란 초콜렛 통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블랙초코와 화이트 초코라던지
벽돌두께의 커다란 초콜렛 사진 등등
은 못찍었다.
처음 두장 찍다가 걸려서 혼났거든,
그래!
먹이는 와플과 화이트 쉐이크-
와플은 특별히 다를것이 없지만,
끼얹어준 초코는 음~ :9
게다가 밀크쉐이크를 기대하고 시킨 화이트 쉐이크는
리치코코넛 쉐이크!!
그- 시원해서 상쾌한것 같으면서도 느끼한 그 맛!
이! 한번도 먹어 본 적 없는 맛!
인상적인 컵과 냅킨도 빼먹으면 안되지~
아- 이 배고픈 잘 밤에 이런거나 쓰고 있고...
한국에선 가지도 않던 초코렛가게나 클럽 등등등에 있는 나를 보며,
내가 진정 여유롭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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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무사히 성공한 일본식 치킨카레!!
(라지만, 내마음대로 치킨카레)
타이청년 입에도 무사히 성공한!
세계적인 음식 카레 ~ 캬- >_<
가쓰오부시 육수를 내어 카레를 끓이고,
야채는 작게 썰고,
닭고기는 오븐에 양념하여 따로 구워주면 대략 :9
닭고기를 너무 구워서 바삭+ㅁ+ 했지만,
배고팠으니 맛있었어!
여기 닭고기의 닭가슴살은 무척 실한데-
-_- 여긴 남자들도 B컵이고 닭조차도 C컵이다.
어깨를 쭉 펴기 허전한 동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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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다녀왔다!
처음 보는 것 들이 많아-
마트는 갈 때 마다 눈이 휘둥그레~
이곳에서 유명 마트중 하나인 woolworth에 다녀왔다.
처음보는 채소 많다! 넌 누구냐!!?
Button 어쩌고~ 라는 채소다.
약간의 피망다운 향이 나지만, 정체는 모르겠어.
싸부님과 마미♥ 버섯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습니다-
마치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것 처럼 큰 양송이 버섯도 있어!
그리고 맛있지- :9
호주에 가면 많은 치즈가 있을테니, 치즈부터 먹어보라던 누구의 말 처럼.
맛있어보이는 치즈가 많다 @_@
하지만 @_@ 고를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아 ㅠ_ㅠ
누군가의 추천아래 다음 기회에 다시 골라 보로록 하겠어... 라며 치즈들아 안녕 ~
이것이 그 유명한 캥거루 고기!!!
빨갛고 울퉁불퉁하게 만들어놔서 그런지... 좀 무서웠다.
여기와서 살아있는 뛰어다니는 멋진 캥거루씨 보다 고기가 되어 버린 캥거루를 먼저 만나다니 ㅜ_ㅜ 미안-
...언젠가 한번 먹는것을 시도 해보겠지-
그리고 여러가지 우유들!
2개에 $4.50의 여러맛 우유!
500ml 사이즈 가량되는 큰 놈들이다-
하지만... 한국돈으로 5000원 돈이라면 참아줍니다.
여긴 신기하게 우유도 콜라도 큰놈이나 작은놈이나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한번에 많이 살수록 유리하니...
지금은 가족이 여러명이니 괜찮아~
혼자살기는 그런 이유로 벌써 겁나기 시작했어.
수많은 버터와 아이스크림도 인상적이었지만,
정신빼놓고 구경하느라.
사진은 여기까지!
내일은 어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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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시드니의 파라마타.
산책!!
현상비 압박으로 폰카메라를 사용해주었다-
호주는 하늘이 몹시 파랗고 맑아서 멀리가는 비행기도 잘보이고 별도 잘보이고~
날씨가 화창해서 기분도 덩달아 화창해지는 산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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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는 볼 것도 없네- 했는데,
조금만 벗어나도 몹시 시골이고 정취있는 곳 들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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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뒷문으로 나가면,
이제는 쓰지 않는 기찻길이 있고-
뒷산이 있고-
봄이 오면 뒷 산 산책로를 따라 벚꽃이 눈처럼 흩날린다.
벤치에 걸터앉아 하늘을 보면 벚꽃과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봄햇살도 흘러내리지 -
곧 꽃이 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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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3년간 있으면서 가본 명소라곤 청계천, 덕수궁, 인사동 스쳐지나가기 정도-
서울을 뜬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져서 이사일을 이틀 남겨두고 창경궁에 갔는데
무지한 서울시민으로 입장시간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여
첫날 5분차이로 실패-
둘째날은 뒤늦게 출발해놓고 배짱좋게 버스를 타서 10분 늦어 실패- 할 뻔! 했으나...
입구에서 직원아저씨들에게 떼도 쓰고, 어림도 없는 애교도 조금 부리고-
약간의 사기(?)도 치고! '아저씨, 저 이제 다시 한국 안올지도 몰라요- 들어가게 해주세요-'
창경궁에 입장했다!
마침 몹시 좋아하는 날씨로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부슬부슬 오다말다 하니,
한산하다못해 스산하기까지 해서 어찌나 운치있던지-
왜 진작에 와 보지 않았을까...
세번째 롤이었는데,
감동하여 사진찍는것에는 집중도 못했거니와
도중에 셔터 밧데리가 나가며 동시에 조리개가 꼬여서 남은 사진은 OTL
만약 내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고,
서울에 살게 되며,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씨를 맞이 하게 된다면-
나는 두번 고민 않고 창경궁으로 달려갈것이라는 마음을 먹으며...
속상한 로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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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롤을 데리고 나가,
필카임을 망각한채 이리저리 찍어댔던 의미없는 사진 모음집!
24장중에 제대로 찍힌 사진이 12장 뿐이었다는건 비밀...
100%의 커피
셀카
도촬 - 부제는 '내리라고! 이것들아' 정도...
자세히 보면 셀카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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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서울 생활에 적어도 3명이상의 친구를 사귀었고,
함께 즐거움도 나누었으니-
그정도로도 충분히 훌륭했다. 라는 생각을 하며...
-_- 공도오빠는 사진이 죄다 포커스가 나가서 결국 한장도 못건졌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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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이 내린 눈은 처음인 따뜻한 남쪽출신 2명을 포함한 휴즈플로우 4인은 눈이 몹시 쌓이자 - 신이나서-
아침부터 눈구경 외출(!?) 겸 출사를 아주 멀리로... 나갔답니다.
따뜻한 남쪽출신으로 이런 눈은 난생처음이라 신이 난 휴즈플로우 신상디자이너 기백님!
양수님과 기백님 입니다!
귀여운 표정의 30대 양수님은 직접 바탕화면의 이 사진을 깔았다합니다. (정말?)
해맑게 웃고 있는 294님과 기백님-
로밍도 찍히고 있는 단체 사진입니다!! -_- v
눈 속 사진으로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는 기백님-
즐거운 '아주 멀리'의 외출이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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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MVP : Microsoft MVP 시상(MVP Award)은 실용적인 고급 전문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전 세계 기술 커뮤니티 리더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 (중략)
Microsoft MVP는 이렇게 뛰어난 전문가 그룹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다른 사용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본문 : http://mvp.support.microsoft.com/default.aspx?scid=fh;ko;mvpawardintro
2009년 7월 1일 자로 MS Expression Blend MVP 가 되었다.
(자축- 덩실덩실)
어렵게 된 사람도 봤고, 다른 MVP들에 비해 아직 자격이 부족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러 훌륭하신(!) 분들이 힘(!)을 많이 써준 덕분에 ... 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 이분저분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얼른 되어야 겠다는 생각에 힘이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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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것은
중경삼림, Moulin Rouge, Farinelli: Il Castrato, 달, 샴푸냄새, 베이비로션, 비, 혼자놀기, 낙서하기, 안성기, 송창의, 바흐, 김치볶음밥, 왕가위, 등근육, Ego wrappin', 머그컵, よしもと ばなな, Tango, 나른함, 스트래칭, 상냥한사람, 삐삐, Cowboy bebop, 어린왕자, 박찬욱, waltz, 따뜻한정종, 하울, Jazz,Betelgeuse, 하늘보기, 햇볕에잘마른이불, Tim Burton,그림책, 동화, Hand cream, 일기, 앨리스, 산책, 여유, 연필, 자우림, cocktail, みやざき はやお, 도서관, 주성치, 바다, Astor piazzolla, 3월, 멍하게있는것
그리고 나
로밍, 자기애가 몹시 부족한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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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음력 2월 11일
1살 엄마뱃속에서 보름간 버티다가
"괴물이라도 좋으니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 는 엄마의 바람에 태어나긴했다.
별로 괴물은 아니었다.
2살 잘 울지 않고, 떼 쓰지 않는 순한 아이였다.
지금성격으로 미루어 보건데 귀찮아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울어봐야 떼써봐야 별로 얻을게 없었던 시절이었다.
3살 동생이 태어났다.
기뻐서 도저히 밖에 놀러 나갈 수 가 없었다.
4살 계절이란게 있다는것을 지각했다.
눈사람을 만들었다. 창작의 기쁨!
5살 내 생일날 아침 일어나 '아- 나도 이제 다섯살인가' 하고 생각했었다.
생일날 아침에 이불에 쉬-를 해버려서.. 다섯살인데도 쉬-를 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글을 읽기 시작했다. 독학도 잘했단다.
6살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까만옷을 입은 아저씨가 뚱뚱한 보따리를 메고 담을 넘어 들어왔다.
대문이 어디냐고 묻길래-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
나중에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사람은 도둑놈이라고 했다.
충격이었다!
7살 동생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개미도 먹이고 머리로 돌도 깨보라고 했다.
원피스 입힌뒤 자전거 뒤에 태워 동네에 놀러나가기도했다.
엄마가 동생을 한두명쯤 더 낳아주면 좋겠다 생각했다.
책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재밌어서 잠도 안왔다.
8살 국민학교에 갔다. 항상 1등이었다.
세상이 우스워 보였다.
바른생활 문제를 하나 틀렸다.
Q : 신호등이 노란불일때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A : 재빨리 뛰어간다.
인생 헛살았나 싶었다. 내상식이 틀리다니..
9살 숙제를 안하기 시작했다.
숙제가 싫었다.
암암리에 규칙을 어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세상이 우스웠다.
10살 전학이란 걸 했다.
여러지역에 친구가 생긴다는 점에서 메리트를 느꼈다.
전학간 학교친구들이 나의 정확한 성별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11살 태권도에 심취했다.
상을 한번 타고 나니, 나는 못하는게 없구나 싶었다.
오빠들은 벌써 남자구나- 싶었다.
또래 남자친구들은 어린이라서 성에 안찼다.
12살 부모님 지도 아래 술 맛을 알아버렸다.
기어코 몰래 부모님이 남긴 맥주따위도 벌컥벌컥 들이키기도 했다.
빨간얼굴을 이불 속에서 식혀야했다.
학교에서 야근(?) 하기 시작했다.
집에 가기가 싫었다.
13살 전교회장이 되었다.
시골 작은 학교에서 내가 대장 같았다.
폭풍의 언덕을 읽었다. 어른들은 도대체 이해 할 수 없다 생각했다.
수면제 15알을 가지고 나타난 친구가 그걸 먹고 죽겠다길래,
나의 지도 아래 친구들이 15알을 나눠먹었다.
졸업식은 도대체 졸려서 기억도 안난다.
14살 혼자놀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밥굶기도 즐기기 시작했다.
죄와벌을 읽었다.
도대체 알 수가 없어서, 책을 끊어야겠다 생각했다.
15살 깨어있는 시간의 3분의2를 상상의 시간으로 보냈다.
점점 나만의 세계가 만들어져 갔다.
대신 현실이랑 상상의 세계랑 섞이기도 시작했다.
16살 휴지가 죽었다.
물질적인 상실로 충격이 컸다.
누구든 내곁에 항상 있어주지는 않을 거라는것을 알았다.
속은 까맣게 타고 있지만, 여전히 모두에겐 밝고 즐거운 아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했다, 진심으로 재미있었다.
17살 부모님의 손을 떠난 삶이 시작되었다.
자유를 얻은만큼 책임도 따른다는것을 직접적으로 실감하게되었다.
TV를 끊었다.
대신 라디오를 들었다.
하루에 일기를 한바닥 가득씩 쓰곤했다.
18살 사춘기를 심하게 겪기 시작했다.
삐뚤어지진 않았지만, 내안에 무언가 심하게 뒤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랑 얘기하는것 보다 음악이 좋았다.
비오는 날엔 혼자 길을 방황했다.
비관하지 않았다, 즐겼다.
하루에 일기를 한장 가득씩 쓰곤했다.
19살 내가 만든 세계속에 혼자 살았다.
올지 안올지 확신할수없는 내일은 필요없었다.
놀이터에서 노는 동네 꼬맹이(유아)들의 대장이 되었다.
사람이랑 얘기하는것 보다 사물이랑 얘기하는게 즐거웠다.
20살 어두운 사춘기를 청산하고 파릇한 신입생이 되었다.
세상 술 다 마셔 없애버릴까 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마셔봐도 없어지진 않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마셔봐도 잘 취하지도 않았다.
음악을 알게 되었다. 어른들도 만났다.
나는 우물속에 있었구나.. 싶었다.
21살 밥보다 술보다 음악이 좋았다.
내 생명의 은인 1호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혼자놀기보다 여럿이서 놀기를 더 즐기기 시작했다.
직업을 가졌다.
세상은 만만한게 아니었다.
22살 온갖 나쁘면서 처음겪는 일들, 그리고 안겪어도 될 일들이 닥쳤다.
시간에 떠밀려 22살을 보낸다.
한사람을 떠나보내며 한뼘씩 자란다는 대장님 말에,
영영 자라지 않아도 되니 아무도 안떠났으면 했다.
그저 계속 어린이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23살 머리그래프 높이가 몸의 그래프 높이보다 현저히 낮았다.
정상이라면 머리그래프와 몸그래프 높이가 같아야된다했다.
정신적 감기라면, 독감을 앓았다.
살고 싶어해야 했다.
24살 보따리짐만 싸들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나자신과 싸웠다.
진건 나였다, 하지만 이긴것도 나였다.
그리고 이제 사이좋게 지내거나 지배하거나 -
25살 자는시간 빼곤 일만했다.
일, 일, 일, 일...
25살되면 뭔가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무엇도 되어 있지 않았다.
대신 뭐든 될 수 있는 사람정도면 괜찮을것 같았다.
서투른 감정의 휘두름으로 나도 상대방도 상처를냈다.
한편으론 많이 컸다 생각하고, 한편으론 아직도 어린아이구나 했다.
26살 --- bla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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